인시즌은 일년 중에 바로 지금, 제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농부에게는 일년에 걸쳐진 매일의 작업들을 통해 최종 수확을 얻는 장기적인 작업이지만,
그 재료를 먹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오늘 한 끼라는 한 순간 찰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그 계절에 가장 자연스럽고 어울리는 방식으로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함께 나누고, 선물할 수 있도록.
그 방법들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가운데 녹아들 수 있도록 바탕이 되는 문화와 생활방식에 더욱 큰 관심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오늘 이 계절에 어떻게 먹고 잘 살아갈 수 있는가.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Our Farm 01.
괴산 배나무골 농원
농원 뒷편으로는 깊은 산들로 둘러쌓이고,
앞으로는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맑은 강이 흐릅니다.
농가의 앞편으로 배나무가 사백여 주 심겨있고,
그 그늘엔 커다란 항아리 200여개가 늘어져 있습니다.
무언가 구수한 것들을 품고 사계절을 나는 항아리들은
전국을 돌며 모아오신 할아버지 적부터 있어 왔답니다.
손님이 농원에 오셨다는 것을 알려주는 두 마리의 하얀 강아지는
가끔 강 건너편을 지나는 트럭을 향해서 짖을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의 농원이지만,
배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주말마다 떠들썩해집니다.
인근의 마을로부터 삼십분 정도는
차로 골짜기를 구비구비 돌아 들어오는 배나무골 농원.
애써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충분한 넉넉함으로 열려 있습니다.
Our Farm 02.
충주 요각골 사과농원
너무 험해서 저 고개는 넘어가지 않는다하여
충주사람들에게는 마지막재라 불리워 온 고개를 넘으면
비로소 나타나는 요각골은 충주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골짜기 한쪽 사면 끝에는 호수에 닿아있고
반대편 산봉우리들은 백두대간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소백산맥의 줄기에 이어진 첩첩이 겹쳐지는 깊은 골짜기.
꼭대기의 급경사면부터 호수에 이르는 측면의 깍아지른 비탈에
30여년 이상 까치발로 버텨온 사과나무들이 가득한 이 곳은
평지보다 일교차에 따른 기온의 변화 폭이 큰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골짜기에 사과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삼십여년 전,
지금은 골짜기 전체가 나즈막한 사과나무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여름부터 나기 시작하는 푸릇한 아오리부터 늦가을의 부사까지.
요각골이라는 사과 골짜기의 비탈에서 어렵게 자라며,
엄청난 일조량을 받은 사과들은
당도에서부터 탁월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